[부산국제영화제] 여름의 끝자락 (夏天的尾巴_SUMMER's Tail)

10월 7일 오전,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

줄거리도 모르고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봤던 영화 였는데...
기대이상으로 너무 너무 좋았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정말 추천하고픈 영화란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이들에게...
하지만 특히나....
대만영화를 사랑하고 대만을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해운대 프리머스 극장 맨 뒤 VIP석 같은 좌석에서 봤는데...
영화 보는 내내 정말 엄청 울었다..


영화 초반부터...
눈앞에 펼쳐지는 그리운 대만 풍경에 이미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으니.......

천성적 심장병으로 휴학중이지만 언제나 밝은 아위에(阿月), 여선생님을 좋아해서 나중엔 퇴학까지 당하고 마는 우등생 천화이쥔(陳懷鈞), 아위에의 단짝 친구이자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 원리(雯莉),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만년 꼴찌인 일본에서 온 전학생 아키라(朗)..
이 네명의 고등학생들이 함께 열정과 사랑으로 학창시절의 청춘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학창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는....모두가 다 겪는 인생의 한부분이다.
그 시절 아직 아무것도 몰랐던 순수했던 그 시절,.. 열정이 있던 그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던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순수함과 열정을 다시금 생각케했다....
그리고 지금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울고싶을 정도로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내가 지금 원하는게 무엇인지...
무얼 원하고 있는지....무엇때문에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나는 내가 생각해도 열정을 잃은,  나를 잃어버린 나였다....

생각해보면 세월이 흘러 한살 한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로 슬픈일인 것같다..
어른이 되면서 현실을 알게되고 그만큼 그 어린 시절의 꿈과 열정도 하나씩 하나씩 잊고 포기해버리게 되는....

여름의 끝자락...夏天的尾巴...여름이의 꼬리...
아주 오래전의 사람들에게는 꼬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살면서 그 작용을 몰라 점점 사라졌다고 한다...어쩌면 그 꼬리가 바로 꿈과 열정을 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의 꼬리는 무슨 색이었지? 너무 잊고 지냈다...

그리고 음악....
영화 내내 흘러나오던 주옥같은 음악들...
너무 좋았다...대만의 시골의 초록색 풍경들과 아위에 역을 맡았던 ENNO 의 목소리가 잘 어울렸고...암튼 너무 좋았다...
노래 가사들이 또렷이 가슴에 와닿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실제로 ENNO양은 얼마전 타이베이 公館 台電大樓 근처 카페에서 개인 공연을 하기도...
(요 내용은 여름의 끝자락 홈페이지 가시면 자세히 나와있어요..^^)

참 이 영화에 旺福의 한 멤버도 출연했다.. 바로 보스(草哥)역을 맡았던 분...
영화 볼땐 몰랐는데....나중에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보고 알았다..ㅋㅋ
어쩐지 많이 본 얼굴이었다했다..ㅋㅋ

그리고 대만 풍경...
대만의 타이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초록색과 파란색 물결의 풍경들...
안그래도 대만에 대한 그리움에 절여있던 나였는데 완전 가슴 찡하니 아려왔다...

그리고 鄭文堂 감독님...
사실 대만영화를 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만 영화 감독님들도 잘 모르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뭐 아직까지도 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홈페이지에서 <감독의 말>을 읽었는데 그거 보고 반해버렸다는...^^

이 영화를 본 후 느꼈던 그때 그 처음 마음 그대로,,,
꿈과 열정을 잃치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지.. 하고 오늘도 되새겨본다..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감독님의 말씀 중 "... 最棒的是，她相信歌詞裡面所描繪的理想世界，並且勇往直前。" 의 구절처럼 항상 긍정적으로 다시 용감하게 앞으로 전진~~!!


* 「여름의 끝자락」 홈페이지 : http://www.summertail.com/
* 「여름의 끝자락」 블로그 : http://blog.pixnet.net/summertail